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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각색 시리즈 II

by 아만세(아직 만세를 부를 때가 아님!) 2025. 7. 14.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강렬하게 몇 번이고 각색하는 순간은 한 2~3년 전쯤이다. 나는 작년까지 S라는 회사에서 신호수로 일하고 있었다. S라는 회사에서 하는 일은 고객사에서 의뢰를 받고 고객사가 원하는 현장으로 가서 작은 공사를 하는 것이다. 그 회사에는 우리 큰 작은 아버지가 세우신 만큼 나를 포함해 몇 명의 친인척이 일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나와는 10살 조금 더 많은 막내 작은 아버지와 그 아들놈인 싸놈,, 그리고 우리 아버지와 여동생이다. 여동생은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일한다. 2~3년 전의 그날도 현장에 우리 넷이 있었다. 그 현장은 S사에서 잡은 큰 공사의뢰였는데, 그날도 일이 끝나고 막내 작은 아버지의 차를 나와 아버지, 그리고 큰작은큰 작은 아버지의 와이프인 큰 작은 어머니까지 막내 작은 아버지의 차에 타고 있었다. 그리고 싸놈도 타고 있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막내작은 아버지와 아버지가 티격태격 대셨다.. 그때 막내 작은 아버지는 큰 작은 아버지가 차를 바꿔줘서 너무 좋다고 한 거였고,, 아버지는 뭐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자꾸 본인이 과거에 뭔가 잘한 것, 스스로 대견했던일, 아님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 얘기를 하셨는데, 막내 작은 아버지는 그것을 그땐 누구나 다 그랬어요!’라고 하셨다.

 

아마도 우리 아버지도 차 안의 분위기가 조금 삭막하다고 생각하셨는지 풀어보려고 노력하셨던 것인데, 무시 당했다고 생각하셨는지, 받아주지 않아서 속상했던 것인지 그 그 자리에 없었던 S사 직원을 흉보기까지 하자 그 장소에 있던 싸 놈이 폭발했다.

 

그만 하시라고요!!’하고 아버지에게 외치는 싸 놈에게 그때까지 못 들은 척 차창밖에 있던 나의 시선이 획! 돌아갔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더 가관이었던 그녀석이 눈에 힘주고 아버지를 몰아 붙는 것도 모자라 막내 작은 아버지는 싸 놈을 말리는 것이 아니라 한편이 되어 2대12대 1로 싸우고 그것도 모자라 아버지에게 내일은 다른 차를 타고 오라고 하신 것이다.

 

 

나는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었고, 곁에서 다 보고 계셨던 작은 어머니는 싸 놈에 대해서 아무리 그래도 집안 어른에게 그렇게 눈에 힘주고 대드는 것이 아니라고 쉴 새 없이 말씀하셨고, 그때까지도 나는 아버지가 왜 그렇게 차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 싸놈이 아버지에게 대들었던 것이 차 안에서만 대들었던 것이 아니라 그날 일한 현장에서도 대들었단다.

 

그만 하세요, 우리 아버지가 그 정도 갖다 바치셨으면 됐잖아요!’라고!’ 했다고 한다.

 

내가 중학생 때에 아버지가 막내 작은 아버지의 돈, 1억을 도박으로 날려서 막내 작은 아버지는 우리 아버지에게 분노했고, 우리 아버지도 분노해서 집안의 물건들을 선풍기 4대를 포함해서 절반이상은 박살내셨다. 그리고, 그전부터 조금씩 삐져나오고 있었던 막내 작은 아버지와 우리 가족의 갈등이 더는 숨길 수 없이 드러났다.

 

그 사건으로 나는 정말 아버지를 많이 원망했다. 나는 그 전부터도 아버지에게 많이 실망했었다. 왜냐하면 내가 기억도 못하는 영유아기 때 무리하게 사업을 하셔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비롯해 삼촌들과 고모들에게 폐를 끼쳤는데 그때가지 가지고 있던 재산이 다 넘어가도 빚을 못 갚아서 빚쟁이를 피해서 도망치듯이 서울로 상경했다.

 

그 외에도 실망스러운 아버지에 대해 알게 되어서 반감도 생기고, 적대감도 생겨서 화가난 적도 많았는데, 잊고 있었던 일을 싸놈이 꺼내서 아버지에게 대들었었고, 차안에서는 내가 아버지의 편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아서 너무 후회되었다. 자식인 내게 실망을 준 아버지이지만, 다른 사람이 그것도 사촌동생이 저런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버지가 동생들을 힘들게 한 것도 있지만, 분명히 잘한 것도 있었다. 그것은 장남인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빚을 갚아줘서 막내 작은 아버지와 고모들이 힘들게나마 자신들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었었다. 또 우리 아버지의 유년시절과 그들의 유년시절은 전혀 다르다. 무엇보다도 막내작은 아버지의 태도에 더 화가 났다.. 막내 작은 아버지의 젊은 시절 그 시절의 작은 아버지는 우리 3남매가 싸놈처럼 행동하려고 하면 가차 없이 응징하는 사람이었건만 싸 놈이 저렇게 하극상을 저지르고 있는데도 말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한편이 되셨다. 더 속상했다.

 

나는 왜 그때 우리 아버지의 편을 들지 못했을까...?

 

, 아버지 말이 맞아. 그땐 다 그랬어. 큰아버지도 고생 많이했어. 큰 아버지가 너희 아버지에게 잘못을 했다 해도, 네가 큰 아버지를 함부로 대할 이유가 되지 않아!’

 

AI에게 그려달라고 한 우리 아버지의 캐릭커쳐다. 일하시는 중에 갑자기 사진에 찍혀서 불편한 얼굴을 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