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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각색 시리즈 II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강렬하게 몇 번이고 각색하는 순간은 한 2~3년 전쯤이다. 나는 작년까지 S라는 회사에서 신호수로 일하고 있었다. S라는 회사에서 하는 일은 고객사에서 의뢰를 받고 고객사가 원하는 현장으로 가서 작은 공사를 하는 것이다. 그 회사에는 우리 큰 작은 아버지가 세우신 만큼 나를 포함해 몇 명의 친인척이 일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나와는 10살 조금 더 많은 막내 작은 아버지와 그 아들놈인 싸놈,, 그리고 우리 아버지와 여동생이다. 여동생은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일한다. 2~3년 전의 그날도 현장에 우리 넷이 있었다. 그 현장은 S사에서 잡은 큰 공사의뢰였는데, 그날도 일이 끝나고 막내 작은 아버지의 차를 나와 아버지, 그리고 큰작은큰 작은 아버지의 와이프인 큰 .. 2025. 7. 14.
내 머릿속의 각색 시리즈 I 나는 어려서부터 가끔씩 어떤 순간을 머릿속으로 되새긴다. 그 순간은 기쁠 때에도 있지만, 정말로 후회하는 선택을 했던 순간들이 있다. 지금도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그때와는 다른 선택을 하고 난 이후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곤 했다.. 그것이 각색이다. 내가 기억하는 것 중의 아주 오래된 각색했던 순간은 고등학생 때에 수련회를 가서 친구들의 오해를 샀던 일이 있었다. 목말라 보이는 친구들에게 음료수를 자판기에서 뽑아주려고 했는데, 너무 쑥스러워서 한참을 망설인 끝에 휴식 시간이 끝나서 음료수를 주지 못했다. 그 일은 금세 반 전체에 퍼졌고, 나는 친구들에게 욕을 먹었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평소에 고마워했던 한 친구에게 먼저 사과를 했는데, 그것마저도 곧 퍼져서 오히려 더 욕을 먹게 되었다... 2025. 7. 14.
인천으로 가는 길 어제 인천에 다녀왔다. 가게 된 계기는 별거 아니었다. 그냥 나가 동생이 일정이 있어서 안 된다고 거절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인천공항에 우리 아가들과 갔다 오자고 권한 것을 동생은 흔쾌히 받아줬다. 예전에 인천공항에 펫가든이 생겼다고 들은 것이 생각나기도 했고, 외국인을 많이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면세점 같은 물건 파는 곳이 많은 게 공항이기도 해서 가끔은 해외여행이 아니어도 가보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가보기로 했다.인천공항으로 가면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데, 나는 정말로 우리나라는 전철이 참 잘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공항철도가 생겨서 너무 좋다. 왜냐하면 인천이나 김포 같은 곳으로 조금이라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나 자신이 이런 대중교통.. 2025. 7. 7.
반려견 카페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힐링 되는 카페였으면 좋겠다. 새로운 단골 애견카페를 찾아다녔지만, 역시 서울에는 가볼 만한 데가 없었다. 이번에 찾은 곳 역시 서울이 아니고, 기존에 다녔던 카페보다도 더 먼 곳이다. 그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다녔던 카페랑은 다른 형식의 카페라 가볼 만했다. 내가 새로운 단골 애견카페를 찾는 기준은 반려견과 함께 동행하는 보호자도 힐링되는 장소에 부합하는가 아닌가 하는 기준으로, 그런 카페를 자주 찾아다녔고 대부분 그런 기준에 적합했다. 그리고 이 카페가 거기에 제일 최고다!! 처음에 블로그에서 봤던 카페는 '뭐 이런 카페가 다 있나...' 하는 생각과,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으로 조아를 데리고 갔었다.‘피터펫츠’라는 이름을 가진 이 카페는 3층 정도의 건물이 전부 실내 카페로 이용되고 있는데, 실내 안에 무슨 대형카.. 2025. 7. 4.
내일은 비가 왔으면 좋겠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마포구는 우리나라에서 역사책에 나올 정도로 의미가 깊은 한강과 가깝다. 그 옛날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 이 세 나라는 한강을 차지하고 나서야 전성기를 맞이한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근 100여 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것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내가 이 망원동에 이사 온 이후에는 밤이 되면 마포인트 나루에 방문해서 출근 도장을 찍듯이 야경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오늘은 무더위가 시작되어 우리 아가들을 데리고 한강에 방문할 수가 없었고, 대신에 각각 다른 카페로 출근 도장을 찍고, 나 혼자서 한강으로 나왔다. 원래 계획은 오후 3시쯤까지 카페에 방문하고, 우리 아가들은 집으로 귀가시키고, 나는 .. 2025. 7. 1.
주소만 서울인 애견카페 ㅋㅋㅋ 집을 옮기게 되면 한 가지 꼭 하는 작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단골 반려동물 카페를 발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에 다녔던 카페는 새로 이사한 집에서는 굉장히 멀어서, 조금이라도 가까운 장소를 찾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서울...‘서울... 에 있는 카페’라고 뜨면 무조건 방문하는 상황이었는데, 서울에 있는 카페는 대부분 실망스러웠다. 그렇다고 서울이 늘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옛날에 실내 공간만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인공잔디여도 우리 아가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있는 게 정말 좋다. 단지 하필이면 내 입장에서는 경기도의 애견 카페들이 천연 잔디를 보유한 카페들이 더 많고, 더 가깝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더 편했을 뿐이다.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서울이지만 너무 .. 2025.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