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에도 나는 생일에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다. 누가 챙겨주면 고맙고, 안 챙겨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역국을 끓여주고, 축하해 주고, 내가 좋아하는 걸 기억해서 해리포터 팝업스토어에 같이 가자고 말해주는 동생이 너무 고마웠다. 동시에 다짐하게 된다. 돌아오는 동생의 생일엔 나도 꼭 축하해 줘야겠다고.또 내 생일을 잊지 않고, 용돈 10만 원을 보내준 고모에게도 마찬가지다. 나도 잊지 말고 고모 생일에 꼭 축하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내가 '생일'이라는 개념을 처음 인식한 건 부모님 덕분이 아니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동네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 때문이었다. 정확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누가 뭘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초콜릿, 과자, 케이크 같은..
2025.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