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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에도 나는 생일에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다. 누가 챙겨주면 고맙고, 안 챙겨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역국을 끓여주고, 축하해 주고, 내가 좋아하는 걸 기억해서 해리포터 팝업스토어에 같이 가자고 말해주는 동생이 너무 고마웠다. 동시에 다짐하게 된다. 돌아오는 동생의 생일엔 나도 꼭 축하해 줘야겠다고.또 내 생일을 잊지 않고, 용돈 10만 원을 보내준 고모에게도 마찬가지다. 나도 잊지 말고 고모 생일에 꼭 축하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내가 '생일'이라는 개념을 처음 인식한 건 부모님 덕분이 아니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동네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 때문이었다. 정확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누가 뭘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초콜릿, 과자, 케이크 같은.. 2025. 5. 19.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떠올린 날 오랜만에 카페 모임에 나갔다.이 모임은 당근마켓 중고거래 채팅을 통해 결성된,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올해 초에 처음 가입했고, 그동안 열리는 모임마다 빠짐없이 참석해왔다.요즘은 모임이 잠잠했는데, 며칠 전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봤을 땐 너무 반가웠다.그리고 어제, 내가 왜 카페를 좋아하는지 다시 떠올리게 된 순간은 왠지 모르게 간절하고 진심이었다.카페 모임에 가면 늘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들이 있다.그 모두가 낯설기도 하고, 동시에 반갑다.우리는 특별한 걸 하진 않는다. 그냥 앉아 수다를 나누는 것뿐이다.하지만 나는 그 수다에 참여하는 시간이 즐겁다.처음 나갔던 날, 나는 말도 거의 못 하고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그 순간조차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가만히 있어도 사람들 목소리가 그리운.. 2025.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