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형욱 훈련사가 주관하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즐길 수 있는, 댕댕 트레킹이라는 행사에 다녀왔다. 댕댕 트레킹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행사다. 사실 지루한 일상에 조금이라도 자극을 줄 수 있는 행사인 게 너무 좋다. 나는 왜 요즘 들어 또다시 하루가 지루하다. 나는 같은 회사에서 주관하는 댕댕런이라는 축제에는 자주 참가했었지만, 댕댕트레킹은 이번이 처음이다.
댕댕런이라는 행사에 처음 참가했을 때에도 지금처럼 이렇게 즐거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나는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그때가 일생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 여기서 참가해서 달려보니, 유산소 운동이 돼서 그런지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어려서는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동네에서 지역에서 제일 잘해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이 행사에 참여하고 보니까. 어느 단체에서 제일 잘해야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거면 그냥 참가하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한다.
댕댕런이든, 댕댕 트레킹이든 열린다는 공지가 뜨면 행사 홈페이지가 네이버든, 다음이든 등록이 된다. 그러면 나는 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등 정보를 알아보는데, 처음에는 등산이라는 생각에 기겁해서 참가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참가하게 된 계기는 댕댕 트레킹에서 얻을 수 있는 돗자리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댕댕런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줄 알았고, 여기저기 물어봤지만, 받지를 못했다. 그래서 실제로 갖고있는 사람들한테 가서 물어보니, 댕댕 트레킹에 참가하면 받을 수 있다는말을 들었다. 그때부터 참가해 보기로 결심했다.
별로 힘들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즐거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당일이 되어보니까, 뭔가 순탄하지가 않았다. 절대 지각하지 않으려고 단단히 벼르고 취침했지만, 늦게 일어났고, 행사장에도 지각했다. 그래서 정말로 트레킹을 못해보고 축제만 즐기고 가려고 했는데,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니까,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 파트너를 정하고 바로 출발했다. 파트너는 나랑 그래, 여동생이랑 조아였다.
처음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행사장 입구까지 내려가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가면서 깨달았다. 4km는 등산 베테랑들이 들었다면 비웃을 일이지만, 나는 정말로 숨이 차고 힘들었다. 그리고 속으로 제발 이 등산이 빨리 끝나게 해달라고 빌었다.
출발하기 전에 나는 너무 힘들면 주변을 못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보다 더 조그마한 우리 그래가 열심히 걸어서 올라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 나이로 치면 70살은 넘었을 우리 그래가 힘내서 올라가고 있었다. 어떤 가파른 길은 계단처럼 올라가기도 하고,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은 바위는 피해서 가고, 정 못 올라갈 것 같으면 보호자인 나한테 도움을 청하는(그래봐야 두번) 등,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고 감동스러워서 가파른 구간이 나올 때마다 힘들어도 동영상을 찍었다. 아무리 덩치가 커도 내 몸의 8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그 조그마한 몸에서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 것일까?
그래는 산을 올라가는 동안, 한 번도 휴식을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너무 숨이 차서 휴식을 취했다. 행사장에 지각을 해서 등산을 못할 줄 알았는데, 늦어도 본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 댕댕 런도 또 참석해야지~! 스텝으로도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완주를 하기 직전, 가파른 길이 끝나고 찍은 사진 그래가 너무 지쳐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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