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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카테고리

나는 화장을 싫어한다.

by 아만세(아직 만세를 부를 때가 아님!) 2025. 5. 22.

오늘은 화장 연습을 했다. 화장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나는 얼굴에 화장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처음 접했던 화장품은 어린 시절에 발랐던 어린이용 로션이다. 그 화장품은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내 피부는 항상 다치고, 까칠까칠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린이 로션을 바르면 까칠까칠한 피부는 부드러워지고, 다쳤던 피부는 치유된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다. 점점 성인이 되고 나서는 어린 시절에 발랐던 화장품만 발랐다가, 앞으로는 미용이 크게 발전할 거라는 전망에 따라 미용을 배우고 계셨던 고모의 권유로 당시의 기초 화장품을 바르고, 기초 메이크업을 했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걸 하려니까 너무 어려웠다. 특히 눈썹 그리는 것이 지금도 너무 어렵다. 아침에 직장으로 출근할 때, 시간을 다 잡아먹는 건 눈썹을 그리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화장을 하고 나면 안 그래도 더운 무더위가 한층 더 더운 느낌이어서 화장하기가 정말 싫었다. 오죽하면 가족들도 그런 나를 두고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을까?

처음에는 사회생활을 위해서 간단한 화장을 하려고 했다.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도 의무적으로 하려고 했지만, 손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균형을 못 잡는 것인지 정말 눈썹 또는 눈 화장은 하지 않는 게 더 나을 정도로 못했다. 뿐만 아니라 점점 스킨, 로션, 크림, 선크림 등 스킨케어를 하는 것도 점점 지쳐갔다.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겨울인데 얼굴이 건조하게 느껴지는 게 아무래도 바르는 로션마저도 정말 나랑 맞는 것 같지가 않아서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정말로 포기했다. 가족들도 그런 나의 의사를 존중해 주었다. 어딘가 여행 갈 때에도 화장을 하지 않았다. 정말 마음이 많이 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안 할 순 없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다시 한번 기초 스킨케어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깜짝 놀랐다. 전에는 겨울에 발라도 화장이 뜬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는데, 이번에는 뜨겁지가 않았다. 여름이 다 되어 가는 이번 달 초에 발랐는데도 뜨겁지도, 얼굴이 무겁지도 않았다. 기초 메이크업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화장을 하려고 하면, 인터넷으로 필요한 게 뭔지, 화장 초보인 나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알아보고 구매를 하는데, 기초 스킨케어를 하거나 기초 메이크업을 하는 데 필요한 화장품 개수를 보자면 20개가 좀 넘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전에도 화장품이 쓸데없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더 늘어난 걸 보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예전에 비해서도 화장 자체가 그렇게 덥거나 무겁지 않은 게 너무 신기하다.

지금의 화장품이라면 주변의 까다로운 고모의 요구대로 화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옛날에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졌대도 내 눈에는 정말 별 차이점을 못 느꼈었는데, 이렇게 촉감으로 느껴보니 정말 정말 실감이 난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화장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 오랜만에 화장을 해서 가족 톡에 올렸더니, 전보다 낫다는 평을 들었다. 옛날부터 내가 화장을 하면 평을 해 주시는 고모는 조금 평을 회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뭐 안 한 것보다는 낫다고 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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