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동생과 함께 연트럴파크에 갔다. 연트럴파크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낡은 철도를 재활용해 만든 경의선 숲길이다. 가좌역에서부터 시작해 효창공원 근처까지 이어지는 약 8km의 길을 활용해 조성된 공간이라고 알고 있다.
사실 오늘은 엄마와 함께 어딘가에 가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으셔서 휴식을 취하시기로 했다. 그래서 여동생과 나는 그래와 조아를 데리고 일정을 수정해 가까운 연트럴파크로 가기로 했다. 그 이유는 어제 내가 가족 카카오톡 단톡방에 올린 불광천에서 찍은 양귀비꽃 사진을 본 여동생이 연트럴파크에도 예쁜 꽃이 핀 장소가 있다며 함께 가보자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엄마 병문안을 위해 부모님 댁에 잠깐 들른 후, 연트럴파크로 향했다. 여동생의 안내를 따라간 곳에는 정말 아름답게 핀 장미꽃들이 있었다. 꽃이 핀 장소는 연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보면,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작은 아파트 담벼락 쪽이었다. 평소에는 조금 둘러봐야 찾을 수 있는 위치지만, 오늘은 줄을 선 사람들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동생 말대로 장미꽃이 정말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나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깜짝 놀라다 못해 감동하고 있다. 이번 5월에 이렇게나 예쁘고 화사한 꽃들이 연달아 필 줄은 몰랐다. 그리고 또다시 어제처럼 후회가 밀려온다. 왜 나는 예쁜 꽃 모자를 미리 포기했을까. 포기하지 말고 뜨고 있을걸...

연남동은 은평구로 이사 가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그래와 조아를 산책시키기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방문하던 거리였다. 그때만 해도 경의선 숲길은 주로 연남동에서 홍대입구역까지만 이어졌는데, 이사한 뒤 몇 년 만에 다시 가보니 길이 훨씬 더 확장되어 있었다. 한동안 다른 곳에 머물다가 돌아오면 변화된 부분을 더 잘 느낄 수 있는데, 내가 알아차린 변화는 연남동에 예전보다 훨씬 더 화려한 카페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망원동에는 카페가 많아서 좋겠다고 말했지만, 연남동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화려한 카페들이 많아서 어디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고, 그저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망원동은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들이 많아서 강아지와 장거리 산책을 하다가 지치면 잠시 들어가 쉴 수 있는 장소가 많고, 연남동은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가 많은 편이다.
연트럴파크는 내가 반려견들과 함께 방문한 장소 중에서 먹거리가 가장 많은 곳이다. 특히 마포구의 번화가인 홍대와 연결되어 있는 길이라 그 방향으로 음식점이 많다. 잔디밭도 있어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음식점의 경우, 바로 앞에서 돗자리를 펴거나 벤치에 앉아 주변 조경을 감상하며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런 점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애견 동반 대형 카페처럼 느껴졌다. 물론 이런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강아지를 싫어하거나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겐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집 주변이나 가까운 장소에 애견 카페가 없어서 아쉬워하던 시절에 연트럴파크가 있어서 나는 정말로 행복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한강에도 애견동반 카페가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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