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시간 영업하는 무인카페로 왔다. 우리 동네에 이사 온 지도 4개월이 되어간다. 엊그제 느꼈던 충만한 기분을 더 느끼고 싶은 마음에 나는 요즘 하루하루 다른 카페를 방문하고 있다. 오늘은 무인카페를 방문한 것이다. 지금 이곳이 무인카페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찾던 건 24시간 영업하는 카페라는 점이다. 나는 가끔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도 카페를 방문해서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은데, 오후 9시나 10시에 영업이 끝나는 카페는 그렇게 오래 머물기가 어려웠다. 더더욱이 글을 쓰려고 하니까, 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네이버 지도에서 24시간 영업하는 카페를 검색했었다. 다행히도 그 카페는 가까이에 있었고, 그것이 무인카페였을 뿐이다. 무인 영업점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사람이 많이 없어진다는 것이 눈앞에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서 씁쓸했고, 또 그러면서도 커피 가격을 조금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나는 카페의 인테리어가 예쁘다거나 분위기가 좋을 때, 2가지 상반되는 마음이 든다.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하면 그 자체로 가격을 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 음료 값이 부담스럽지 않다, 그렇지만 점점 물가가 올라가면서 음료 가격도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뷰가 좋은 카페를 보면, 제발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누가 봐도 그 카페는 바로 앞에 있는 뷰가 너무 좋다. 그런데 그 카페가 떠나면 무슨 고급 음식점이 들어올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아름다운 경치를 누릴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는 것 같다.
이제는 무언가를 구경하는 일조차 자본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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